탐정사무소 [경주=뉴시스] 이은희 기자 = 경북 경주 문무대왕면 주민들이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일부 이전을 찬성함에 따라 옛 경주대 부지 매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경주시와 문무대왕면 발전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해당 안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70명 중 45명(64.3%)이 찬성해 지난 6개월간의 찬반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김상희 발전협의회장은 “다수의 반대가 있었으나 20개 마을 대표가 참여한 주민 의견수렴 대표기구으로서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향후 시, 한수원과 3자 협약을 맺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축구훈련센터와 파크골프장 건립을 위한 부지확보 등 주민과의 약속이 선행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표는 시와 한수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3월27일, 문무대왕면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역과 한수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도출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글로벌 에너지기업의 성장을 돕고 폐교 위기의 대학 회생과 문무대왕면, 충효동, 경주역 일대 지역 발전을 위한 포석이다. 한수원은 지난 3월21일 올해 3차 이사회에서 주민 동의를 조건부로 옛 경주대 부지 매입을 의결했다. 이후 전대욱 부사장은 수용성 확보를 위해 주민 공청회에 참석해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한수원은 본사 근무 인력이 500명 정도 늘어나면서 사무공간이 추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세종으로 수출사업본부를 이전하려다 주민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본사는 산에 둘러싸인 데다 도심과 거리가 멀고 주변 확장성이 없어 경주 시민들이 ‘한수사(寺)’로 부르기도 한다.이에 직원은 물론 정부 부처와 지자체, 협력사 등의 이동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옛 경주대 부지 매입을 추진해 왔다. 해당 부지는 서라벌대와의 통폐합으로 비어 있고 경주역, 경부고속도로와도 가깝다.앞서 한수원은 지난해 4월 경주대와 부동산 매매 가계약을 맺고 감정평가를 통해 1200억원의 매매가를 확정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폐교 위기에 놓였던 원석학원 산하 경주대·서라벌대를 통폐합한 신경주대학교의 존속률도 높아진다. 재단은 계약금 200억원으로 교직원의 체불 임금과 부채를 우선 탕감하고 대학과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나머지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이번 주민투표 결과에도 본사 소재 문무대왕면 장항리를 포함 일부의 반발과 감포·양남 지역민들의 수용성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한수원도 사장이 공석임에 따라 다시 이사회를 열어야 하고 정부 조직과 에너지정책 변화 등에 발맞춰야 해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주발전을 위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도록 시와 한수원, 동경주권 주민들이 지혜를 모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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