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교통사고 불운’ 딛고 복귀한 KIA 황동하 “야구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들어”(종합)
탐정사무소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우완 영건 황동하가 교통사고 불운을 딛고 137일 만에 1군 무대에 돌아왔다.
KIA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지는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황동하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대신 투수 김건국을 말소했다.
황동하는 지난 5월8일 인천 연수구 원정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이동하던 차량에 부딪혀 허리 부상을 당했다. 요추 2번과 3번 횡돌기 골절로 보조기를 6주 동안 착용해야 하는 큰 부상이었다.
4개월 넘게 재활에 매달린 황동하는 이달 16일과 19일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고, 이날 1군에 합류했다.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는 2⅔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황동하가 퓨처스리그 등판 이후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 내년을 고려하면 1군에서 몇 경기 정도 던져봐야해 엔트리에 등록했다”며 “19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이닝을 던졌는데 1군에서는 1이닝씩만 던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동하가 올 시즌 불운했던 것을 내년에 만회하려면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부상없이 시즌을 마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황동하는 “현재 허리에 통증은 없다. 다만 오랫동안 실전을 뛰지 않아 몸이 무딘 느낌이 있다”며 “오랜만에 1군에 오니 긴장이 많이 된다. 진심으로 1군에서 다시 공을 던지고 싶었기에 긴장감이 크다”고 말했다.
“1군에 데뷔전 때보다 더 긴장이 된다”고 전한 황동하는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을 정도”라며 “마운드에 올라가면 머리가 하애질 것 같기는 한데 일단 부딪혀보겠다. 장점을 살려 공격적인 투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교통사고는 황동하에게 마음에 생채기를 남겼다.
황동하는 “다친 직후에는 ‘야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아팠다”면서 “공을 던지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경기를 하다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니어서 황동하는 다친 직후 원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KIA의 경기를 보지 않았다는 그는 “야구가 하고 싶어지더라. 경기를 보면 마음이 더 안 좋아져서 잘 보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주변의 도움 속에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극복했다.
황동하는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가족들이 잘 돌봐줬고, 친구들도 많이 찾아와 좋은 말을 해줬다. 야구를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안 좋았는데 가족들과 친구들이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줘서 힘이 됐다”며 “좋은 글귀를 많이 보고, 최대한 좋은 말만 들으려고 했다. 이지영 강사의 유튜브도 찾아보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내에 1군 마운드에 서겠다는 의지도 황동하가 힘든 재활 과정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황동하는 “올해 안에 1군에서 1경기라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버텼다. 좋은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믿고 재활하다보니 1군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군에서 시즌을 마칠 수 있게 된 황동하는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해 1군에 올라올 수 있을 줄 몰랐다. 1군에 등록해주신 이범호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경기라도 더 나가고, 한 이닝이라도 더 던지고 싶다. 아웃카운트 하나라도 잘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간절함을 내비쳤다.
간절한 마음을 안은 황동하는 이날 KIA가 0-2로 끌려가던 6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부상 이전인 5월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39일 만에 선 1군 마운드였다.
아직 실전 감각이 온전치 않은 황동하는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개의 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흔들렸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긴 재활을 거친 황동하에게는 의미있는 복귀전이었다.
공백이 길었던 황동하는 남은 시즌 동안 불펜으로만 등판할 예정이다. 다만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에선 다시 5선발 후보로서 경쟁한다.
이 감독은 “황동하는 내년 시즌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게 쉽지는 않다”며 “황동하는 선발로 준비를 해봤고, 경험도 있다. 내년 시즌 준비를 하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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