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의 명문 MIT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의 고등교육 의제를 지지하는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우호적 대우를 받는 협정을 체결하기를 처음으로 거부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앞서 이른바 “고등교육의 학문적 탁월성을 위한 협약”을 9개 대학에 발송했다. 이 협약은 대학의 국제 학생 등록을 제한하고, 5년 동안 등록금을 동결하며, 성별 정의를 준수하고, 보수적 사상의 ‘폄하’를 금지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다. 백악관은 오는 20일까지 대학들이 답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한을 받은 대학은 MIT대 외 애리조나대, 브라운대, 다트머스대, 펜실베이니아대, 서던캘리포니아대, 텍사스대, 밴더빌트대, 버지니아대 등이다. 샐리 콘블루스 MIT대 총장응 이날 트럼프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대학이 이미 협약에 명시된 기준들 여럿을 자발적으로 충족하고 있으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요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콘블루스 총장은 “기본적으로 협약의 전제가 과학 연구 자금은 오직 과학적 우수성에 근거해야 한다는 우리의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MIT대의 거부와 관련 리즈 휴스턴 백악관 대변인은 “한 번뿐인 기회를 거부하는 모든 대학이 급진적이고 좌파적 관료들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의 협약 제안에 대부분 대학들이 내심 불만이지만 정부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려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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