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강팀을 상대로는 수비 전술이 잘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강호’ 브라질을 만나 대패를 당하면서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홍명보호는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0월 A매치 친선 경기 첫 번째 일정에서 0-5로 패배했다.브라질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고 한국이 23위라는 점을 고려해도, 안방에서 크게 무너지는 아쉬움을 남겼다.지난 9월 A매치 당시 스리백 전술을 앞세워 미국에 2-1 승, 멕시코와 2-2 무승부를 거뒀으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넘어야 하는 ‘진짜 상대’ 브라질에는 통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스테방(첼시), 호드리구, 비니시우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수비 숫자만 많았을 뿐, 개인 기량이 뛰어난 브라질 선수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라인 조직력은 물론, 미드필더와의 간격도 아쉬웠다.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 시티),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선수 개인의 실수까지 겹쳤다.이를 본 한준희 해설위원은 11일 뉴시스를 통해 “강팀을 상대로는 수비 전술이 잘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라며 “전반적인 팀 운영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한 판이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스리백이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윙백과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공수 양면에서 더 활약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강하지 않으면, 스리백 포메이션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 “수비적인 컨셉트의 경기를 하더라도 위협적인 역습 패턴을 제대로 구사해야만 좋은 경기가 가능한데, 이것 또한 잘 되지 못한 경기”라고 평가했다.한 위원은 스리백 전술의 핵심이자 사용 이유인 김민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그는 “스리백이 전혀 가치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한국은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문제를 일으켜 왔다. 이에 김민재처럼 전진 능력이 있는 중앙 수비수가 있으면 차라리 미드필더 한 명을 줄이고 (중앙 수비수 한 명을 더 늘린) 스리백으로 가는 것이 일리 있는 전략이긴 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러나 (핵심인) 김민재조차도 그리 전진하지 못하는 흐름에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압박이 약하니 스리백이 완전 별무신통인 전략이 됐다”고 설명했다.한 위원은 브라질전을 통해 민낯이 드러난 홍명보호의 스리백을 “약점이 요소요소에 있는 수비”라고 평가했다.그는 “수확이라고 할 만한 건 없었는데, 굳이 꼽자면 개인기가 좋은 다수의 선수 앞에선 (지금의 홍명보호 스리백이) 통하지 않음을 확인한 것 정도”라고 짚었다.다행히 한국은 이날 경기서 확인한 단점들을 개선해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일정이 있다.홍명보호는 오는 14일 또 다른 남미 강호 파라과이를 상대한다.파라과이도 남미를 대표하는 팀이지만, 브라질만큼 강하진 않다.FIFA 랭킹 37위로 23위인 한국보다 순위가 떨어지며, 역대 전적에서도 2승4무1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우위를 점한다.또 파라과이는 10일 일본 원정에서 일본과 2-2 무승부를 거둬, 해볼 만한 팀으로 볼 수 있다.한 위원도 “파라과이도 만만치 않은 팀이지만, 월드컵 레벨이라면 파라과이를 상대로 이겨야 한다”며 “또 홈이고, 브라질전에서 다운된 분위기를 고려하면 더욱 승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파라과이를 상대로는 더 공격적인 전술이 시험 돼야 하며, 상황에 따라 스리백뿐 아니라 포백까지 유연하게 구사하는 경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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