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신세계푸드가 1년도 채 안돼 CEO(전문경영인) 교체 강수를 두며 ‘식품 기업간거래(B2B)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새 사령탑에 오른 임형섭(55) 대표이사는 1970년생으로 동암고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했다.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해 30년간 근속하며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물류·유통 전문가’로 손꼽힌다.2013년 이마트 창동점 점장을 지내다 2019년 신세계푸드 매입담당 상무보로 자리를 옮긴 뒤 매입물류담당 상무와 식품유통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B2B담당을 맡아왔다.그는 특히 신세계푸드 B2B 사업을 총괄했을 당시 수익성이 낮은 비주력 사업을 털어내고 버거 프랜차이즈·베이커리 사업에 집중하는 효율화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0월 그룹 내 재무 전문가인 강승협 전 대표를 선임한 지 1년도 채 안돼 다시 한번 대표를 교체한 것도 현재 진행 중인 수익구조 재편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그룹 차원의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이다.신세계푸드는 자회사 스무디킹코리아를 통해 운영해온 ‘스무드킹’의 국내 사업을 이달부로 완전 철수했다. 이보다 앞선 8월에는 급식사업부를 한화그룹 계열 아워홈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에 1200억원에 넘겼다. 프리미엄 해산물 뷔페 ‘보노보노’를 매각했고 2022년 첫 선을 보인 ‘노브랜드 피자’도 정리했다. 미국 대안식품 법인 ‘베러푸즈’ 사업을 청산하며 대안식 사업도 접었다.’노브랜드 버거’를 제외한 대다수 브랜드를 모두 털어낸 셈이다. 임 대표에게 주어진 특명은 성공적인 수익구조 재편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확보다.이를 위해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 확장과 베이커리 사업의 외부 B2B 및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채널 확대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5월 창업 비용을 약 42% 낮춘 ‘콤팩트 매장’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해 1200억원 수준이던 연매출을 2030년까지 7000억원까지 끌어올려 버거업계 톱(Top)3에 진입하겠다는 게 목표다. 베이커리 사업도 B2B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블랑제리’와 ‘E-베이커리’, 보앤미’ 등을 운영하면서 디저트와 냉동 샌드위치 중심으로 납품 비중을 늘려 스타벅스와 팀홀튼 등의 커피 브랜드로 공급처를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유러피안 프리미엄 델리 ‘베키아에누보 가스트로’를 론칭하며 고객층 다각화에 나섰다.여기에 쿠팡과 마켓컬리,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이커머스 채널 공략에도 힘쓰고 있다.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만큼 대표 취임 직후부터 신세계푸드의 체질 개선과 이로 인한 안정적 수익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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