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국내 마약 범죄는 몇년새 더욱 은밀하고 치밀해졌다. 해외에서 새롭게 유행하는 신종 마약류가 거의 실시간으로 유입되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분석과 수사 대응에 한계가 나타났다. 마약류 검사와 시험에 반드시 필요한 표준물질은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연구와 수사 현장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시급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평가원은 신종 마약류 표준물질 합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단순한 연구 과제를 넘어 분석과 수사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이다. 표준물질이 있어야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물질이 실제 마약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또 수사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법적 증거를 갖출 수 있다. 해외에서 유행하거나 국내에 새롭게 나타나는 신종 마약류는 상용 표준품을 구해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이를 신속히 확보하는 일이 마약 수사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또한 상용 표준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보다 실제로 합성해 사용하는 것이 휠씬 경제적이다.
평가원은 2017년부터 매년 평균 20종의 신종·임시 마약류를 합성해 대검찰청, 관세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 기관과 대학에 분양해 마약류 검사 및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반 마약류 표준물질 40종을 별도로 합성해 수사와 연구 현장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국내 유입 마약류에 대한 즉각적인 분석과 대응이 가능해졌다.
사업 결과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성과를 냈다. 연도별로 2017년 22종, 2018년 20종, 2019년 21종, 2020~2021년 20종, 2022년 21종, 2023~2024년 20종이 합성했다. 이를 통해 국내 유입 신종 마약류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수사 현장과 연구에 필요한 표준물질을 제공해 마약류 동시분석법의 활용도를 높였다.
식약처는 내년부터 신종 마약류 합성 개수를 연간 3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사 현장의 마약 검사 및 증거 분석을 위한 표준 물질을 지원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약류 동시분석법의 현장 활용도 및 실효성를 향상할 것”이라며 “신종마약류의 선제적 확보를 통해 국내 유입 시 즉각적인 분석 및 대응의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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