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서울=뉴시스]김하람 인턴 기자 = 청소년기에 담배를 피운 남성의 자녀가 더 빠르게 노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3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노르웨이 베르겐대의 후안 파블로 로페즈-세르반테스 박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ERS) 연례 학술대회에서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연구팀은 7세에서 50세 사이의 참가자 892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하고 이들의 부모가 가진 건강 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이후 참가자의 식습관, 체중, 콜레스테롤 수치 등과 함께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했다.생물학적 나이는 DNA에 축적되는 후성유전적 변화를 기반으로 측정됐으며 이 변화는 암, 치매, 관절염 등 다양한 노인성 질환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버지가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했을 경우 자녀의 생물학적 노화가 뚜렷하게 앞당겨졌다.아버지의 흡연 시기와 자녀 본인의 흡연 여부가 겹칠 경우 생물학적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14~15개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아버지가 성인이 된 후 흡연을 시작한 경우에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어머니의 흡연은 자녀의 생물학적 나이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로페즈-세르반테스 박사는 “청소년기의 흡연이 정자 세포에 영향을 미쳐 그 유전적 흔적이 다음 세대로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며 “생물학적 노화의 가속은 향후 암, 치매 등의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그는 아직 연구의 초기 단계지만 사춘기 이전 소년들의 흡연을 막기 위한 정책적 개입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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