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서울=뉴시스]김하람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60대 노인이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의 산둥성 출신으로 현재는 쓰촨성 청두에 거주 중인 류68)는 뛰어난 보드 실력과 당당한 태도 덕분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바람을 쫓는 소녀’라는 별명까지 붙었다.류가 처음 스케이트보드를 접한 것은 지난 2022년 2월 딸과 함께 보드를 구매하러 갔을 때다.그녀는 그 자리에서 직접 보드를 타본 순간 이 스포츠 매력에 단번에 빠져들었다.딸의 친구가 제안한 이 새로운 도전은 류의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전환점이 됐다.놀랍게도 류는 처음 스케이트보드 위에 올랐을 때 넘어지지 않았고 이를 본 딸은 류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응원했다.딸은 모든 보호 장비를 마련해준 데 이어 ‘미미후’라는 이름으로 SNS 계정도 개설해 줬다.류의 계정은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드노트에서 1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았으며 영상 하나는 4만2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특히 주목받은 영상에는 류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꼰대라는 꼬리표는 거부한다. 다재다능한 할머니가 되자. 할머니도 사랑스럽고 멋질 수 있다”고 외치며 질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활기찬 모습과 자신감 넘치는 멘트는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가져다줬다.처음에는 넘어지며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류는 포기하지 않고 기본기를 다지며 꾸준히 연습했다.그녀는 안전 장비 착용도 철저히 지켰다.이제는 자유자재로 보드를 타며 다양한 동작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그녀의 주된 연습 장소는 청두의 둥안호와 칭룽호였다.류는 “둥안호는 도로가 매끈하고 경치도 아름답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구역이 잘 나뉘어 있어 보드 타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스케이트보드는 이제 류 가족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딸은 가장 든든한 파트너이자 연습 동료가 됐고 모녀는 함께 청두 거리를 누비며 또 다른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류는 “대도시에 사는 젊은이들에겐 삶이 단순히 9시 출근, 5시 퇴근의 반복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청두 사람들에게 진짜 인생은 해가 지고 나서부터 시작된다”고 전했다.류의 철학은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현지 네티즌들은 “진짜 나이는 주민등록증에 적힌 숫자가 아니라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이게 바로 진짜 인생을 사랑하는 모습이다. 68세인데도 정말 젊고 활기차다”, “이게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노년의 삶이다” 등 찬사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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