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서울=뉴시스]이태성 고재은 기자 =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최근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경태·김예지 의원 외에 특검 조사에 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영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특검보는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표결 방해 의혹 수사 상황을 묻는 질의에 “국민의힘 의원들 중 일부 조사하기도 했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특검이 국민의힘 현직 의원 등에 대해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했으나, 모두 불출석해 증인신문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진상규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나 우려하는 분들도 있으나, 우려하는 바가 없도록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보는 이어 “진술 확보를 위한 방식은 증인신문 청구도 있지만, 수사기관에 참고인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면 더 좋다”며 “특검도 진술 확보를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 서초구 서울고검 내란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은 건 조경태, 김예지 의원 이후 처음이다. 특검은 이번에 새로 조사를 받은 이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몇 명인지, 어떤 신분인지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당시 표결에 참석하지 못한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선 특검이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다. 통상 피고발인에 대해선 피의자 신분 조사도 가능하지만, 특검은 참고인에서 피의자로의 신분 전환에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박 특검보는 추 전 원내대표의 소환 시기에 대해선 “최대한 다양한 시각과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 있도록, 충분한 조사 후 추 의원에 대한 조사를 하려고 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소환이 이뤄지진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 폐지와 관련해 내란 특검에 파견된 검사들 사이에서도 내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견 검사 중 일부가 모인 이 자리에서는 검찰 폐지에 대해 서로 의견이 오갔으나, 입장 표명 등 단체 행동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고 한다.
박 특검보는 관련 물음에 “(파견) 검사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고민도 하지만,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상황 변화에 대해 함께 고민을 나누고 생각하는 자리를 갖는 건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고 답변했다.
앞서 전날 오전 3대 특검 중 하나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서는 파견검사 40명 전원이 ‘특검 파견 검사들의 입장문’을 민 특검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정부조직법 개정과 모순되게 파견 검사들이 직접수사·기소·공소유지가 결합된 특검 업무를 계속 담당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혼란스럽다며, 사건을 조속히 마무리한 후 일선으로 복귀해 민생사건 처리에 동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박 특검보는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두번째로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제청과 관련해선 “오히려 개정법에서 모호한 ‘관련 사건’에 대한 대상 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했다고 보인다”며 “특검은 수사 기한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무한한 확장이라는 건 기우에 해당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전 신용해 전 법무부 교정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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