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이 연구는 다니족 남성 80명을 대상으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남자들은 왜 그렇게 가슴에 끌릴까? 여자들이 가슴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숨겨질수록 욕망이 자극되는 걸까?”

여성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이 질문에 대해 과학자들이 흥미로운 해답을 내놓았다.

1일 일본 IT 전문 매체 ITmedia는 폴란드 브로츠와프대학교와 영국 스털링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3월 ‘노출 규범과 가슴에 대한 성적 흥분: 파푸아에서의 세대 간 비교 연구’를 통해 남성들의 ‘가슴 선호’가 단순한 문화적 산물인지, 진화적 본능인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의 다니(Dani)족 남성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다니족은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 적고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는 고지대 부족 중 하나로, 약 40년 전부터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가슴을 가리기 시작하는 문화적 변화가 생겼다. 이전에는 여성의 상반신 노출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는 거의 모든 여성이 가슴 부위를 천으로 가리고 있다.

연구 대상은 다니족 남성 80명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여성들이 상반신을 노출하고 살던 시대에 성장한 40~70세 연령의 ‘구세대’ 그룹과, 여성이 가슴을 가리는 것이 당연한 규범으로 자리 잡은 시대에 성장한 17~32세의 ‘신세대’ 그룹이다.

연구팀은 이 두 그룹에게 ▲나체인 여성의 가슴을 봤을 때의 성적 흥분 정도 ▲성관계 중 파트너의 가슴을 만지는 빈도 ▲파트너의 매력을 평가할 때 가슴이 얼마나 중요한가 등에 대해 물었다.

분석 결과 두 그룹 모두 모든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여성의 상반신 노출이 일반적이었던 환경에서 자란 구세대 그룹 남성들도, 가슴을 가리는 것이 당연시되는 환경에서 자란 신세대 그룹 남성들도 동일하게 여성의 가슴에 대해 성적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쪽 그룹 모두 성관계 중 파트너의 가슴을 자주 만진다고 답했고, 나체의 가슴을 봤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성적 흥분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숨겨진 것이 욕망을 자극한다”는 일반적인 통념에 의문을 던진다. 가슴에 대한 끌림은 깊이 자리잡은 본능적 욕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구 사회에서는 여성의 가슴이 성적 대상이 되는 이유로, 가슴을 가리는 문화적 규범을 들곤 한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가슴을 드러내는 것을 금기시하기 때문에 가슴에 대한 욕망이 더 생겼다고 본다는 의미다.

하지만 다니족에 대한 이번 연구는 노출 빈도와 상관없이 남성의 성적 관심이 유지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 발견이 여성의 가슴에 대한 남성의 성적 관심이 단순한 문화적 산물이 아니라 진화적·생물학적 기반을 둔 본능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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