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유통·호텔가가 본격적인 김장 시즌을 앞두고 수요 선점에 나섰다. 김장을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을 일찌감치 잡겠다는 심산도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통상 김장철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0월 말 시작돼 12월까지 이어진다. 김장용 배추는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 모종을 심고 10월 중순 이후 수확해 시장에 공급된다. 그러나 올해는 10월 들어 최장 열흘간의 추석 연휴가 끼어있는데다 라니냐 발생으로 날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리 김장 준비에 나서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유통가는 이미 절임배추 판매에 들어갔다. 절임배추의 판매 시기가 10월 중순~11월 초인 점을 감안하면 한 달 가까이 빠른 셈이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다음달 1∼8일 1차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받기로 했다. 예약한 절임배추는 오는 11월 7일부터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앞서 이마트는 지난 18~22일 닷새간 김장용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사전 예약한 고객은 26~27일 매장에서 절임배추를 찾아갔다. 업계 관계자는 “절임배추는 김포족을 시장으로 끌어내는 일등 공신”이라면서 “김치 수요가 늘어나는 명절을 맞아 프로모션을 일찍 시작해 김포족을 비롯해 김장 고객들을 다 잡으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포장김치 완제품을 판매하는 식품가와 호텔가의 판촉 활동도 활발하다. 김장을 포기하고 김치를 사 먹는 김포족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와 홍보는 보통 김장철이 지나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습파김치’를 선보이며 습 실비김치 라인업을 늘렸다. 현재 매운맛 김치 ‘습김치’와 습파김치를 합한 누적 판매량은 10만개를 넘어섰다.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는 9월 한 달간 자사몰에서 최대 30% 할인에 추가 적립금까지 주는 ‘입맛대로 고르는 별미김치 대전’을 열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올해 처음으로 추석 선물세트에 김치를 추가해 선보인 데 이어 온라인몰에서 김치찌개 제품을 포함해 최대 10% 할인 판매 중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배추김치와 오이소박이, 갈치 석박지, 나박김치, 알타리 김치 등 다양한 김치를 한 세트로 구성한 김치 추석 선물세트를 내놨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내달 25일 ‘어린이 김치 만들기’ 행사를 기획했다. 이 행사는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워커힐의 김치 조리장으로부터 김치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직접 담가보는 것으로, 고객에게 제품을 알리는 효과는 덤으로 얻을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김치 시장 경쟁이 갈수록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면서 “고객을 선점하려면 그만큼 판촉 시기를 앞당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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