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내달 4일 치러지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내각 요직에 기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하야시 장관은 전날 NHK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을 내각 요직에 등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올(두 사람 모두) 자민당”이라며 “물론 (그 안에) 포함된다”고 답했다.그는 과거 총리 퇴임 뒤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가 재무상,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가 행정개혁담당상을 맡았던 사례도 언급했다.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 함께 땀 흘리고 눈물을 나눈 분이 많은 지지를 얻기를 바란다”고 발언해 ‘이시바표’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됐다.총재 선거 후보 가운데 이시바 내각에 참여한 인물은 하야시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며, 이 중 1년 내내 함께한 인물은 하야시 장관뿐이다.하야시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와 의원 지지 동향에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뒤를 추격하고 있다.의원 표에서는 ‘유력 후보’인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을 누른 조사 결과도 나왔다.요미우리신문 조사에 따르면 자민당 의원 295명 중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지지하는 의원은 71명, 하야시 장관은 52명,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38명 순으로 나타났다.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하야시 의원이 선두권을 맹추격하면서 고이즈미·다카이치·하야시 의원 중 2명이 결선 투표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하야시 장관은 한일관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그는 지난 28일 후지TV 프로그램에서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 분사 문제를 언급하며 “황실을 포함해 누구나 거리낌 없이 참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주변국과의 갈등 요소가 되는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를 정치가 풀어야 한다는 취지로, 그 해법 중 하나로 전범 ‘분사’ 가능성을 열어 둔 표현으로 읽힌다.반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같은 날 “분사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기시다파 출신인 하야시 장관은 2012년과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총재 선거 도전이다.기시다 내각에서는 외무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 개최를 주도했고, 재작년 12월 마쓰노 히로카즈 전 관방장관 사임 이후 후임으로 관방장관에 올랐다.이후 이시바 내각에서도 ‘이례적으로’ 관방장관으로 중용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일 관세 조치 대응에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안정된 답변과 폭넓은 정책 역량으로 정평이 나, 불상사로 각료가 물러날 때마다 후임으로 기용된 경력이 많다. 생일(1월 19일)에 빗대 ‘정계의 119’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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