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지난 29일부터 시행된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으로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장기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반중(反中) 시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강조했다.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9일 사설을 통해 “한국 정부가 이날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시범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고 이는 양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최근 경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에 중국인 관광객이 인바운드 관광시장에 큰 기대감을 줄 수 있다고 조명하면서 “새 비자 면제 정책 시행은 한국 관광업계에서 확실하고도 중요한 호재로 꼽혀 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비자 면제 구상은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 국민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며 “중국인 단체관광객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실용적인 행동을 통해 인적 교류와 정치적 신뢰를 증진시키겠다는 한국의 결정은 주요 선진 경제국 중 처음이자 상징적인 시범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매체는 “최근 중·한 비자 정책의 움직임은 실질적인 이해관계와 장기적인 발전에 기반을 둔 현명한 결정”이라며 “이는 단순히 경제적 결정일 뿐만 아니라 우정 증진과 협력 촉진, 지역 통합 진전을 위한 전략적 조치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자 활성화는 첫걸음일 뿐이고 향후 핵심은 ‘시범 시행’을 ‘일반적 관례’로 어떻게 전환하느냐의 문제”라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이 관광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중국인 관광객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잠재적 갈등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 내 반중 시위를 문제로 들었다.

매체는 “우려스러운 점은 최근 한국의 일부 극우 단체들이 서울 명동 등에서 반중 시위를 자주 벌이며 특정 정치인들이 반중 음모론을 선동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행위는 중·한 관계 기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악영향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정부는 이러한 일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한국 측이 중국인 방문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안전을 제공하고 중·한 관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건전한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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