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그룹이 국내외 생산 공장을 ‘다크 팩토리’로 속속 진화시키며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미국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의 ‘피지컬 AI(인공지능)’를 적용해 다크 팩토리 전환 속도를 높이려는 것이 단적인 예다. 다크 팩토리는 조명이 꺼져도 24시간 스스로 움직이는 완전 무인화 공장을 말한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국내를 비롯한 다른 공장들에도 피지컬 AI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피지컬 AI로 공정 최적화를 달성해 가동률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100% 무인화를 달성한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기존보다 60% 이상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를 적용한 미국 HMGMA를 향후 100% 무인화 공장으로 변모시킨다.

피지컬 AI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각종 센서 등을 결합한 시스템이다. AI가 인간을 대신해 생산 데이터를 축적·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정을 최적화한다. AI 스스로 공장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HMGMA의 경우 생산 라인에 설치한 각종 센서가 각 라인의 생산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로 전 생산 공정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AI가 모은 생산 데이터를 디지털 트윈 기반의 가상 공간에서 검증하고 최적의 공정을 찾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진화하는 공장이 실현될 수 있다.

◆피지컬 AI로 국내외 가동률 ‘수직 상승’
현대차그룹이 HMGMA를 시작으로 미국 내 공장에 피지컬 AI를 확대 적용할 계획인 만큼, 미국 공장 가동률은 비약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공장을 100% 무인화할 경우 공장 가동률은 기존보다 60% 이상 높아진다.

이에 따라 미국 공장의 연간 생산량 합계는 기존 125만대에서 20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100% 무인화 공장은 인간 없이 24시간 가동할 수 있어, 기존보다 생산량을 더 확대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HMGMA에 적용한 피지컬 AI를 국내 공장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HMGMA에서 검증한 피지컬 AI를 국내를 비롯한 다른 공장들에 이식하고, 이를 통해 다크 팩토리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기존 공장을 다크 팩토리로 전환하면 향후 현대차그룹의 생산 공정에도 중대한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로봇이 단순 조립 작업을 전담하고, 정교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곳에만 직원을 투입하는 방식이 굳어질 수 있다.

이미 HMGMA에서는 로봇이 단순 조립에 해당하는 차체 조립 공정을 도맡고 있다.

반면 와이어링 하네스(전선 뭉치)를 차체에 장착하는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은 여전히 인간이 맡는다.

인간과 로봇이 각자의 영역에서 고유한 업무를 담당하는 새로운 형태의 분업화가 자리잡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다크 팩토리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향후 생산 공장의 무인화는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며 “섬세한 작업은 인간이, 단순 조립은 로봇이 맡는 새로운 분업화가 대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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