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서울=뉴시스]전병훈 기자 = 국내 1세대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이 강남 신사동 사옥을 완전히 떠났다.

자사 건물을 매각한 뒤 임차로 전환해 사용해오다, 결국 사무실 규모까지 줄이게 된 것이다.

머스트잇은 국내 명품 소비가 정점을 찍었던 2021년 서울 신사동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의 건물을 약 300억원에 매입해 본사로 활용했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은 지난 20일 기존 신사동 사옥에서 철수하고, 서울 도산대로 인근 공유오피스 건물의 일부 공간을 임차해 본사를 이전했다.

한때 호황을 누리던 명품 플랫폼이 ‘셋방살이’ 신세가 된 배경에는 수년간 누적된 적자와 현금 유동성 압박이 있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에만 약 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21년 이후 매년 100억 원 안팎의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 4월엔 송호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금동 사외이사에서 물러나고, 조용민 대표만 이사회에 잔류하는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누적 손실이 쌓이자 사업 지속을 위해 고정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 플랫폼의 구조조정 흐름은 머스트잇만의 얘기가 아니다.

경쟁사인 발란 역시 최근 본점을 서울 강남구에서 종로구로 옮겼다.

회생절차 돌입 이후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발란이 강북 지역으로 본점을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최근 명품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침체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여럿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명품 플랫폼인 에센스(SSENSE)는 최근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본사를 둔 루이사비아로마(LUISAVIAROMA) 역시 지난달 이탈리아 파산법에 따라 채권자 보호를 신청하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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