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이 현 경영 위기 타개 키워드로 AI(인공지능)을 꼽으며, AI 시장 주도권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최창원 SK수펙스추구위원회 의장은 지난 24일 울산포럼에서 AI를 현 상황을 해결할 ‘구세주’에 비유했다. 최 의장은 “최근 기업과 지역사회는 지역소멸, 기후변화, 지정학적 요인들로 인해 지속가능성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조업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데 AI가 구세주처럼 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SK에서도 AI 전환이 화두다. AI를 단순 기술로 생각한다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AI를 통해 우리의 프로세스, 인식, 이런 것들이 함께 변해야 제조업이 부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주도 아래 연일 AI 전환에 전사적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이천포럼 2025’에서 “이제는 AI/DT(디지털 전환)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전날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 가속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 회의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진과 각 사의 AX 전략을 총괄하는 CDO(최고디지털책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구 회장은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자본, 인력에서 3~4배 이상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현 상황이 위기임을 지적했다.이어 “그동안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같이하며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의 선택과 집중’, 차별적 경쟁력의 핵심인 ‘위닝(Winning) R&D’, ‘구조적 수익체질 개선’ 등 크게 3가지를 논의해 왔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LG 최고경영진은 이어 치열하게 토론을 이어가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생산력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AX 전략 실행에 몰입할 시점이라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AI 드리븐 컴퍼니’로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주도권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 ‘AI로 일하고 성장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노 사장은 “AI가 전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전환기의 정점에 서있다”며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전 업무의 90%에 AI를 적용해 회사의 근본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실제 모바일·TV·가전 등 전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업무 생산성 벤치마크(테스트 도구) ‘트루벤치’를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기업에서 자주 쓰는 콘텐츠 생성, 데이터 분석, 문서 요약 및 번역, 연속 대화 등 실제 오피스 업무에서 활용되는 체크 리스트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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