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자지구 종전 계획에 아랍·이슬람 8개국이 “성실한 노력”이라고 평가하며 환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파키스탄·튀르키예·카타르·이집트 등 8개국 외무장관은 29일(현지 시간) 공동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진심 어린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평화의 길을 찾을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표명한다”며 “역내 평화 확보를 위한 미국과 협력 관계 중요성도 강조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전쟁 종식, 가자 재건,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이주 방지, 포괄적 평화 추진을 위한 제안, 서안지구 합병 불허 발표를 환영한다고 명시했다.

장관들은 “역내 주민들의 평화, 안보, 안정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최종 확정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미국 및 관련 당사국들과 적극적이고 건설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인했다.

충분한 인도적 지원 전달,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 금지, 인질 석방, 모든 당사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안보 메커니즘, 이스라엘 완전 철군, 가자 재건 등을 보장하는 포괄적 합의를 통해 미국과 전쟁 종식을 위해 협력할 뜻도 재확인했다.

특히 여기엔 ‘두 국가 해법’을 기반으로 한 평화의 길을 마련하는 게 포함된다며, 이는 국제법에 따라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완전히 통합하는 걸 전제로 한다고 명시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을 발표했다.

20개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은 종신형 수감자 250명과 가자 전쟁 발발 이래 체포된 가자 주민 1700명이 석방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과도기 가자지구 관리를 위해 국제기구인 평화위원회를 설립하고, 미국이 아랍 국가들과 협력해 가자지구에 주둔하는 임시국제안정화군(ISF)을 창설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개혁 프로그램을 완료한 뒤 가자지구를 관리한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다만 이를 두고 네타냐후 총리는 “PA가 근본적이고 진정한 변혁을 거치지 않는 한 가자에서 어떠한 역할도 할 수 없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PA의 개혁 의지를 경시하며 향후 가자지구 통치 가능성을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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