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계획 논의에 돌입했다.

백악관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전 미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두 정상은 양자회담과 오찬회담을 진행한 뒤 오후 1시15분께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백악관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벌써 세번째지만, 이번 방문은 가자 전쟁 종식 계획에 초점이 맞춰져 특히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뉴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이집트·요르단·튀르키예·인도네시아·파키스탄 등 이스라엘 인접국 정상들과 다자회의를 열고 전쟁 종식 및 전후 가자지구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은 ▲모든 인질 석방 ▲영구 휴전 ▲이스라엘 점진 철군 ▲하마스가 배제된 가자 통치 체제를 포함한 전후 계획 마련 ▲팔레스타인인과 아랍·무슬림 국가 병력이 참여한 안보 보장군 ▲가자 새 행정부 재건을 위한 아랍·무슬림 국가들의 자금 지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일부 관여 등 21개 조항을 종전 원칙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 지도자들이 이러한 구상에 동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도 이러한 계획을 수용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이러한 계획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가자 종전 협상이 “최종 단계에 와 있다”며 “성사된다면 이스라엘과 중동에 위대한 날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과 협력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그대로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특히 PA가 관여한다는 부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어떤 사람들은 PA가 개혁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믿지만, 저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PA가 반(反)유대주의 테러에 자금을 조달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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