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일본 제조업 경기심리가 미일 무역 합의 효과로 개선되면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9월 단칸(기업 경기실사지수) 조사에서 대형 제조업체의 경기 판단 지수는 +14를 기록했다. 이는 6월 조사(+13)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15)에 근접했다.

이번 지수 개선은 지난 7월 일본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본 기업들은 여전히 미국 수출품에 15% 관세를 부담하고 있다.

단칸 조사에 따르면 대형 기업들은 내년 3월까지 설비투자를 전년보다 12.5%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 조사(11.5% 증가 전망)보다 확대된 수치다. 또 기업들은 향후 5년간 물가상승률을 평균 2.4%로 전망해 일본은행 목표치(2%)를 웃돌았다.

이는 일본은행이 10월 29~30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전망이다. 마르셀 틸리앙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무역 긴장을 털어내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며 “이달 금리 인상 사이클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수요 둔화와 연준의 금리 인하가 맞물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일본 제조업 심리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아이다 다쿠지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엔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면 제조업 경기 전망에 상당한 하방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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